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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누부!의 줄거리, 감독의 연출, 개인적 견해

by aria339 2025. 6. 26.

영화 이누부!의 포스터입니다

 

 

일본 영화 ‘이누부!’(犬部!)는 동물 보호를 위해 앞장섰던 대학생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2021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이누부!’라는 제목은 일본어로 ‘개부’, 즉 개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동아리를 뜻하며, 영화는 바로 그 동아리의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휴먼 드라마를 넘어,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실제 주인공이었던 대학생이 수의사가 된 후에도 동물 보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단순한 각색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울림 있게 다가옵니다. 인간의 이기심과 무관심 속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을 외면하지 않았던 이들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오늘날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 소개 

영화는 수의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혼고 칸타로(주연: 린타로 미즈사와)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릴 적부터 동물을 사랑했던 그는, 길거리에서 유기견을 발견하고 구조하는 일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인물입니다. 혼고는 ‘말 못 하는 동물도 똑같은 생명’이라는 신념을 품고, 대학 동아리 ‘이누부’를 창설하게 됩니다. 이 동아리는 유기견, 유기묘는 물론 동물학대 현장에까지 발 벗고 나서며 구조 활동을 펼칩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은 순탄치 않습니다. 보호소의 한계, 재정 문제, 일부 시민들의 냉소적인 반응, 심지어 가족과 학교의 반대까지 마주합니다. 구조된 동물의 상태가 심각해 안락사를 선택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혼고는 괴로워하고 고민합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각기 다른 관점을 보여줍니다. 어떤 이는 동물도 재산이라고 말하며 학대를 정당화하고, 또 어떤 이는 “모든 동물을 다 구할 수 없다”며 냉정함을 주문합니다. 영화는 이처럼 동물 보호 활동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숨기지 않고 드러냅니다.

동아리 활동이 무르익으면서 혼고와 그의 친구들은 지역 사회와 협력하게 되고, SNS를 통한 인식 개선 활동도 시작합니다. 점차 언론의 관심도 받게 되지만, 그만큼 비판과 압박도 늘어납니다. 영화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단순히 감성적인 이야기로만 흐르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실제 주인공의 인터뷰 영상이 삽입되어, 관객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감독의 연출 

‘이누부!’의 연출을 맡은 하시모토 나오토 감독은, 감정의 진폭을 조절하며 관객의 마음을 천천히 흔드는 방식에 능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에도 인간의 내면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들을 선보였던 그는, 이 영화에서도 억지 감정이나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동물과의 교감 장면에서 보여주는 정적인 연출입니다. 카메라는 흔들림 없이 주인공과 동물이 눈을 마주치는 장면을 천천히 따라가며, 대사 없이도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는 다큐멘터리적인 접근과도 비슷한데, 실제로 감독은 일부 장면에서 실제 구조 현장을 연상시키는 연출 기법을 사용하여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또한,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자연광과 배경음악은 따뜻하면서도 절제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주인공이 혼자 개를 구조하는 장면에서는 비 내리는 어두운 골목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무력한 생명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감독은 이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직접적인 답변 대신 그 여운을 남깁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탁월합니다. 린타로 미즈사와는 주인공 혼고의 내면 갈등과 진심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보다는, 말없이 눈빛으로 표현하는 장면이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조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며, 동물과 함께 촬영한 장면에서도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개인적인 감상 

‘이누부!’를 보며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이 영화가 단순한 동물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혼고의 이야기는 동물을 사랑한 한 청년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작은 생명들을 위해, 누군가는 자신을 던지며 싸우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청춘의 이상과 현실의 충돌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수의학이라는 안정적인 진로 대신, 수많은 비난과 좌절을 감수하며 자신만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모습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존경받을 만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이 한 마리의 개를 구조하기 위해 동물학대 범죄 현장에 몰래 잠입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심각한 상태의 개를 발견하고, 눈물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품에 안습니다. 이 장면은 말 한마디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울릴 정도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동물도 감정을 느끼는 존재이며, 그들의 고통 앞에 우리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저 또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감동을 주는 영화가 아니라, 행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